Library of Wisdom
Hard-earned lessons from lives shared by choice — every card donated deliberately by its author, with the whole life behind it. The Library is young; it grows one life at a time.
2 cards from 1 life on home & hospitality.
Home & hospitality · Friendship & community
말이 안 통해도 밥은 통합니다
영어를 못 하던 시절에도 저는 사람을 먹였습니다. 세탁소 뒷방에서 김밥을 싸서 옆 가게 청년에게, 우체부에게, 말 한마디 못 나누는 사람들에게 건넸습니다. 그 사람들이 사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의 친구입니다. 말이 안 통해도 밥은 통합니다. 낯선 사람, 외로워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묻지 말고 먼저 먹이세요. 무슨 말이 필요했는지는 밥을 다 먹고 나면 서로 알게 됩니다.
To someone younger: 묻지 말고 먼저 먹이세요.
— 박순자 (Park Soon-Ja) · 애넌데일에서 31년간 세탁소를 꾸린 할머니Demonstration
Endings & new chapters · Home & hospitality
대구를 떠나던 날
비행기에서 운 것은 무서워서가 아니었습니다. 어머니가 싸 주신 김치를 김포 공항에서 다 버리고 온 것이 그제야 생각나서였습니다. 그때는 그것이 제일 큰일인 줄 알았지요. 살아 보니 이민이라는 것은 큰 결심 한 번이 아니라 작은 이별 만 번입니다. 그래도 갑니다. 가서, 새 땅에서 김치를 새로 담그면 됩니다. 맛이 좀 다르면 어떻습니까. 그것이 그 땅의 우리 집 맛이 되는 것입니다.
To someone younger: 다 가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. 담그는 법만 가져가면 됩니다.
— 박순자 (Park Soon-Ja) · 애넌데일에서 31년간 세탁소를 꾸린 할머니Demonstration